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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 - 한국의 수출액과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의 관계 (ft. 경기민감재)

한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왜 이렇게 클까?

앞에서 살펴보았듯, 미국과 한국 증시의 지난 40년간의 연 수익률 분포를 보면, 미국 증시는 플러스 수익률을 올릴 확률이 80%에 달하는 반면(S&P500 지수 기준), 한국의 코스피시장은 연 수익률이 -10~0%가 가장 빈번하게 출현했으며(5년에 한 번꼴) 손실을 볼 확률이 무려 42.5%에 달했습니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미국 S&P500 지수의 '연 수익률' 비교

 

한국 코스피지수와 미국 S&P500 지수의 '연 수익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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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미국과 달리 한국 증시가 이토록 불안정한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음의 그림은 한국의 수출액과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둘 사이에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출이 잘되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수출이 부진하면 기업의 영업이익의 증가세도 꺾입니다.

한국의 수출액과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의 관계

자료 :  한국은행 ,  에프앤가이드 ,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작성

그렇다면 한국의 수출은 왜 이렇게 위아래로 춤을 출까요?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인은경쟁력 상실때문이지만, 수출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늘어난 것은 물론,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이 가능성은 낮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혁신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10년에 한 번, 혹은 5년마다 한 번씩 무너져 수출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한국의 수출이 매년 크게 늘었다 줄었다 하는 이유는 경쟁력의 변화보다는 해외의 수요 변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언제 고객의 주문이 쏟아질지 모르기에 설비를 갖추고 재고를 확보하지만, 2008년 말의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같은 불황이 닥치는 순간,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설비투자 및 대규모 고용에 따른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수출 주문 감소로 매출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황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산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은 모두 경기변화에 따라 수요가 급변하는 이른바경기 민감재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앞으로 바이오와 로봇, 그리고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제품이 한국 증시의 주력 품목으로 부각되기를 바라지만, 이와 같은 희망이 실현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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