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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심각한 투기성 문제, 안전자산인가? 위험자산인가?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가요, 위험자산인가요?

경제기사를 자주 읽거나 한두 걸음이라도 투자에 발을 들여놓은 분들이라면 ‘안전자산’이니 ‘위험자산’이니 하는 단어를 꽤 들어봤을 겁니다. 가상화폐투자를 시작하는 분들도 이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안전자산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투자자산으로, 경제가 좋지 않거나 시장이 불안할 때 포트폴리오 내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는 자산입니다. 달러화나 엔화, 미국이나 독일 국채, 금(金) 같은 것들이 바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이와 반대로 주식이나 원자재(원유나 곡물 등의 선물상품), 신흥국 채권 등은 시장 내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불안감이 적을 때 인기를 모으는 투자자산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투자하고자 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아니 전체 가상화폐는 안전자산일까요, 위험자산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金)’이라고 부른다고 앞서 얘기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바로 금이다 보니 자연스레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생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가상화폐는 안전자산보단 위험자산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가상화폐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인지, 아니면 금이나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화폐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화폐로서의 역할을 일정 부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가상화폐를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재 또는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달러화 가치가 흔들리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를 겪거나 금융위기가 생길 때마다 가상화폐 가치가 올라가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곤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탄생했습니다. 2013년 키프로스에서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은행들이 문을 닫자 예금을 찾지 못한 자산가들은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그 덕에 불과 두 달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350% 이상 폭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사태나 미국과 북한 간 군사 긴장 때에도 가상화폐가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실제 가상화폐 자체가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출발한 만큼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었습니다. 덴마크 대형 투자은행인 삭소뱅크(Saxo Bank) 제이콥 파운시 애널리스트도 한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우량한 가상화폐들은 브렉시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때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상화폐 강세론자들 가운데 몇몇은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는 금이나 주요 선진국 국채 등에 투자한 자금 중 1% 정도만 흘러들어와도 가상화폐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시장에 많은 투기적 거래자들이 참여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자산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화폐가 금과 같이 그 자체로 내재가치를 담고 있거나 국채처럼 발행 국가가 지급을 보증해주는 자산이 아니라는 건 현재로선 부정하기 어렵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상화폐가 안전자산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분명치 않아 보이긴 합니다. 이렇다 보니 어느 시점에는 가상화폐가 위험자산과 동조화(coupling)를 띄는 경향을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크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견해를 가진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는 “비트코인과 주가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주가에 선행지표가 되고 있다”며 가상화폐를 위험자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2021년 초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도 한 보고서를 통해 “적어도 2010년 3월 이후 1년 간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만 보면 금이나 미 국채와는 거의 상관성이 발견되지 않고,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위험자산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관계수

: 두 변수인 x와 y를 각각 측정했을 때 한 변수의 변화에 따라 다른 변수가 어떻게 변하는지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한 것. 상관계수는 늘 최고 1과 최저 -1 사이에서 움직이며, 계수가 1일 때엔 두 변수가 완벽하게 같은 방향으로 변한다는 뜻임. 계수가 0일 때에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뜻이며, -1일 땐 완벽하게 반대 방향으로 변한다는 뜻임

 

다만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이냐 위험자산이냐를 무 자르듯 결론 내리는 건 다소 성급해보이긴 합니다. 이에 대한 결론은 가상화폐시장이 주식이나 채권, 외환시장처럼 역사적인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시간과 데이터를 축적한 보다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나 최종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설령 가상화폐가 나중에도 위험자산으로 결론 내려진다 해도 실망할 이유는 없습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이라 해서 투자를 하지 못할 만큼의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선물과 옵션 등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그 위험 역시 충분히 헤지(hedge) 가능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위험자산이 가지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 글로벌 금융위기 시대에 기존 금융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태어난 비트코인은 애초에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가 생겨나서 투자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 된 이후에는 위험자산으로서의 성격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최종 결론을 내리긴 이르지만, 가상화폐의 위험자산 성향을 이해하면서 투자전략과 헤지전략을 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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