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삼성전자가 LG생활건강보다 주가가 낮은 이유 (액면가, 액면분할, 액면병합, 단수주)

종목이 좋은지 판단하려면 단순히 주가만 보면 안 돼.

너무 비싸져서 주식 거래가 적어지면 회사가 거래를 늘리려고 액면분할로 주식을 쪼갤 수 있으니까.

이게 바로 1등 기업 삼성전자가 8만원인 이유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가가 급락하자 이번이 주식으로 돈 벌 기회라고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다. 이들이 선택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동학삼전(삼성전자)운동’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이들 중 일부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1등 기업이라면서 왜 주가가 5만원밖에 안 하지?’란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주당 가격으로 따지면 LG생활건강이 140만원대(2020년 8월 기준)로 가장 비싸다. 주가는 기업 가치를 나타낸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LG생활건강이 가장 좋은 회사인 것일까?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지금 사기엔 비싸 보이는데.. 사야 하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흔히 빠지는 고민 중 하나다. 이 고민에서 어떤 답을 내느냐에 따라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

trademan.tistory.com

액면가와 주가, 어떻게 다른가?
 
주식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회사가 처음 설립되어 주주들한테 주식을 나눠주고 투자금을 받아 자본금을 마련한다고 생각해보자. 자본금 10억원이 필요하다면 주당 가격을 얼마로 해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줘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5천원짜리 주식이라면 주식 20만장을 찍어야 할 것이고, 1만원이라면 10만장만 찍으면 될 것이다. 이를 ‘액면가격’, ‘액면가액’이라고 한다. 회사가 처음 설립된 날의 주식 가격이 액면가이다.

액면가는 주당 100원, 200원, 500원, 1천원, 2,500원, 5천원 등 6종으로 나뉘는데 액면가는 회사가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액면가와 기업 가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액면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주식 수다. 즉 발행주식총수를 얼마로 할 것인가의 문제다. 액면가와 발행주식총수를 곱하면 자본금이 되는데, 자본금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액면가를 낮추면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고 액면가가 높이지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게 되는 원리다.

그런데 회사가 계속 성장하면서 기업 가치는 커지게 된다. 비상장회사든 상장회사든 기업 가치가 커감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은 달라진다. 상장회사라면 HTS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당 가격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액면가와 주가는 기업 가치가 커질수록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주가는 기업 가치에 따라 계속해서 변동하는데 액면가는 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액면가를 변경하지 않는 한 회사 설립 때 정한 가격 그대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거꾸로 회사가 설립 당시보다 가치가 떨어져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으로 떨어지면 관리종목,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주식도 클라스라는 게 있다(시가총액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기준)

 

주식도 클라스라는 게 있다(시가총액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기준)

대형주와 중소형주는 시가총액 순위로 판단해. 외국인과 기관은 우량한 대형주 위주의 거래를, 개인은 유망한 중소형주 위주의 거래를 즐긴다네. 언론 기사 中 ‘매년 1월마다 주가가 오른다

trademan.tistory.com

액면분할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액면병합하면 높아져
 
기업이 성장하면 주가도 계속 오르게 된다. 발행주식총수는 회사 설립 이후 변함이 없는데 주가는 너무 높아져 주식을 사거나 파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거래량이 줄어들고 유동성이 떨어진다. 바로 삼성전자가 그랬다. 2011년말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더니 2017년 11월에는 장중 287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한 주 가격이 웬만한 명품백 가격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2018년초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은 자본금 변동 없이 1주를 여러 주로 쪼개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주당 액면가액을 5천원에서 100원으로 낮춰 1주를 50주로 쪼갰다. 발행주식총수가 1억 2,838만 6,494주에서 64억 1,932만 4,700주로 급증했다. 200만원 중반대였던 주가 역시 5만원으로 낮아졌다. 200만원 중반대 삼성전자 1주를 갖고 있었던 투자자는 5만원짜리 50주를 갖게 되니 투자자가 보유한 삼성전자 가치는 액면분할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된다.

삼성전자 우선주 보통주 차이 3줄 요약!

 

삼성전자 우선주 보통주 차이 3줄 요약!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여하고 싶다면 보통주를 사야지. 만약 주주총회를 포기하되 배당을 더 받고 싶다면? ‘우’라는 글자가 뒤에 붙은 우선주를 사는 게 좋아. 증권사 앱(애플리케이션)을 깔

trademan.tistory.com

삼성전자가 액면분할만 안 했어도 주가가 300만원을 넘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는 LG생활건강의 140만원보다 더 높은 주가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되어 재상장된 이후 한 번도 액면분할 등을 실시한 바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주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은 2020년 3월말 자본금(우선주 합산)이 각각 8,975억 1,400만원, 885억 8,900만원으로 삼성전자가 LG생활건강보다 10배 이상 많다. 액면가는 각각100원, 5천원이고 발행주식총수(보통주 기준)도 각각 59억 6,978만 2,550주, 1,561만 8,197주로 비교 불가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주가가 회사 설립 당시 100원(액면가)에서 5만원으로 500배 높아졌고, LG생활건강은 5천원(액면가)에서 140만원으로 280배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액면병합도 있을 수 있다. 주식 여러 개를 합쳐 1주로 만드는 것이다. 주가가 낮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너무 자유롭다보니 주가 변동성이 커지거나 주가가 너무 싸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키이스트는 2020년 4월 5주를 1주로 합쳤다. 이를 위해 액면가를 주당 100원에서 500원으로 높였다. 발행주식총수는 8,535만 6,831주에서 1,707만 1,366주로 줄어들었다. 키이스트 주가는 2천원대에서 1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런데 만약 3주를 갖고 있었던 투자자라면 주식이 0.6주로 줄어들게 된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최소 단위는 1주인데 이보다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단수주(1주 미만의 주식)’가 될 경우엔 액면병합 후 주식을 재상장하는 첫 날 종가를 기준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 수만큼 현금으로 돌려받게 된다.

종합하면 액면분할, 액면병합은 자본금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발행주식총수를 늘리느냐, 줄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도 낮아지거나 높아지지만, 이는 기업가치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액면분할은 주가 상승과 관련 적어

그렇다고 해도 과거엔 액면분할을 하면 투자자가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어 해당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액면분할은 아무런 영향이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조차 사라지게 된 계기 역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과 반도체 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2018년 5월 액면분할 후 5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져 그 해 12월말 3만원 후반선까지 하락했다.

그대신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후 주주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당 가격이 떨어지고 발행주식총수가 급증하고 동학삼전운동 바람이 불면서 삼성전자 주주는 액면분할 전인 2017년말 14만 4,374명에서 2020년 3월말 136만 5,073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식이 된 것이다.

다만 이것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 액면분할 후 3년이 지난 2020년 8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5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 나와야 잘하는 걸까? (김치프리미엄, 곱버스)

 

주식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 나와야 잘하는 걸까? (김치프리미엄, 곱버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기대하는 수익률은 몇 %일까? 주식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내야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뜬다 싶으면 비트코인으로 우르르 몰려가 ‘김

trade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