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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지금 사기엔 비싸 보이는데.. 사야 하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흔히 빠지는 고민 중 하나다. 이 고민에서 어떤 답을 내느냐에 따라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로 스타일이 갈린다.
 
‘진흙 속 진주를 찾자’, 워런 버핏의 가치주 투자

가치주란 쉽게 말해서 가격이 싼 주식을 말한다. 이 기업이 벌고 있는 돈이나 향후 비전을 생각하면 지금의 주가가 싸다고 판단되는 주식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말로는 ‘저평가 우량주’라고도 한다.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안겨주는 주식은 아니지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그다지 화려하진 않아도 뜯어보면 우량한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가치투자를 진흙 속 진주를 찾는 과정에 빗대는 이들도 많다.

가치주 투자자의 대표는 워런 버핏이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명언처럼, 우량한 기업을 싼 가격에 산 뒤 장기투자하는 게 그의 투자 방식이다.

하나의 예로 코카콜라가 있다. 코카콜라가 펩시콜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주가가 하락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하락한 1988년,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12억달러어치 사들인다. 사람들이 꾸준히 코카콜라를 마실 것이란 확신이 있었고, 지금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후 버핏의 생각처럼 코카콜라는 점점 세계로 뻗어나갔고, 1990년대가 되자 코카콜라의 PER은 30배 이상으로 올랐다. 버핏은 현재도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비싼 걸 사서 더 비싸게 팔자’, 필립 피셔의 성장주 투자

성장주는 지금 성장률이 높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 혹은 현재 성장률은 미미하나 앞으로 큰 성장과 수익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성장주는 미래에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주식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 업종이다. 임상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안겨다줄 수 있는 업종. 그래서 지금 이익이 크게 나지 않아도 주가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 바로 바이오다.

성장주 투자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이는 필립 피셔다. 피셔는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이라면 현재 주가가 비싸더라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비싸더라도 앞으로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주가는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라는 게 필립 피셔의 투자 방식인 셈이다.

피셔는 1950년대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모토로라 등을 사들였는데, 당시엔 이런 전자업종 투자가 지금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투자와 비슷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수십 년 뒤에 더욱 크게 성장해서 더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생각으로 베팅했고, 결과적으로 모토로라에서만 무려 2천 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가치주 투자와 성장주 투자는 ‘가격’ 측면에서 보면 다르지만, 결국 좋은 기업을 사서 성장을 누린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래서 두 투자법을 전혀 다른 투자라고 볼 순 없다. 스타일이 다소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투자는 가치주 투자일까, 성장주 투자일까?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대장주로, 반도체가 디지털 시대의 ‘쌀’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화려한 슈퍼스타에 투자하는 성장주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PER은 15배 수준(2020년 6월 기준)으로, 같은 반도체 업종 업체인 대만의 TSMC가 20배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가격을 보면 가치주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삼성전자를 ‘가치주이자 성장주’라고도 부른다.
 
경기 사이클과 가치주·성장주의 관계

그렇다면 가치주 투자가 좋은 때와 성장주 투자가 좋은 때는 언제일까?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성장주의 주가가 뛰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가 하락하면 성장을 하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몇 안 되는 성장주가 득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가 좋아지면 성장이 흔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금리 역시 가치주·성장주의 투자와 관련이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성장주는 그 자체로 희소해 프리미엄을 받았지만, 금리가 정상화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해 가치주의 상대적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탓이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성이 낮은 국채만 사도 예전보다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으니 구태여 성장주라는 높은 리스크를 질 필요가 적어진다. 그래서 금리가 오를 때엔 성장주보단 가치주가 더 빛난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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