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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 가격 완벽 총정리 (ft. 시가, 고가, 저가, 종가, 상한가, 하한가, 단일가매매방식, 가격우선원칙, 시간우선원칙, 시가단일가매매, 동시호가)

시가, 고가, 저가, 종가, 상한가, 하한가…
한 종목에 붙은 가격표가 여러 개니 헷갈린다.
이 가격들의 의미는 대체 무엇이고 또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종목은 하나인데 주식 가격은 여러 개다. 이름만 들어도 그 뜻이 대략 짐작은 가겠지만 알쏭달쏭한 경우도 있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투자자 중에는 “시가, 고가, 저가, 종가 중 ‘시가’는 영 모르겠다. 식당 메뉴판의 해산물 이름 옆에 적혀 있는 그 ‘싯가’냐?”며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9시 땡! 하고 정규 시장이 열리자마자 HTS가 가리키는 주가가 바로 시가다. 시가는 시작가, 시초가의 줄임말이다. 정규시장 동안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움직이는데 가장 높게 거래된 가격이 고가, 가장 낮게 거래된 가격이 저가다. 종가는 마감가다. 오후 3시 30분 정규장이 끝난 뒤의 주가를 가리킨다.

다만 고가와 저가에는 한계선이 있다. 고가는 전일 종가보다 30% 이상 오르지 못한다. 반올림해 30% 올랐다면 그 가격을 상한가라고 한다. 하한가는 전일 종가보다 30% 아래로 하락한 것을 말한다.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없다. 전일 종가가 1만원이라면 그 다음날 주가는 7천원에서 1만 3천원 사이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가격 변동폭이 제한되어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왜 오늘의 시작가가 어제의 종가와 다른가’ 하는 것이다. ‘어제 장이 끝날 때 1주당 1만원에 마감되었다면 그 다음날 시초가도 1만원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주가가 회사의 가치가 얼마인지 보여주는 잣대인 데 반해 전일 종가는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오후 3시 30분 이후 그 다음날 장이 시작할 때까지 17시간 30분 동안 회사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거래가 끊겼다가 다시 시작되는 시초가는 전일 종가와 달라져야 한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의 2020년 4월 13일 종가는 2만 6,900원이었는데, 그 다음날 시가는 그보다 무려 29.9% 오른 3만 4,950원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의 관절염 치료제가 미국 임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왜 29.9%나 올려서 시작한 것일까? 시가, 종가에는 가격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시가, 종가는 일정 시간 동안 접수받은 매매 주문을 같은 시각에 하나의 가격으로 집중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투자자들에게 매수·매도 주문을 받은 것은 9시에 시가가 되고, 오후 3시 2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받은 매매 주문은 그날의 종가가 된다. 이 시간 동안에는 주문만 받았다가 단일가가 산출되면 각각 오전 9시, 오후 3시 30분에 한꺼번에 거래가 체결된다.

단일가 매매는 주식 거래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거래되는 경우나 장 마감을 앞두고 매매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신속하게 균형 잡힌 가격을 찾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시가와 종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단일가, 즉 하나의 가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일종의 커플 매칭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사람은 더 비싸게 사겠다고 하고 주식을 팔겠다는 사람은 더 싸게 팔겠다고 하면 ‘가격 우선 원칙’에 따라 먼저 커플이 된다. 먼저 나온 주문은 ‘시간 우선 원칙’에 따라 먼저 맺어진다. 이후 마지막에 매칭된 거래의 가격이 단일가가 된다.

예를 들어 전일 종가가 1만원인 주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다음날 아침 A는 이 주식을 1만 1천원에 50주 사겠다고 하고 B는 9천원에 40주를 사겠다고 한다. C는 9,300원에 30주를 팔겠다고 하고, D는 9,500원에 30주를 팔겠다고 한다. 주문은 A, B, C, D 순으로 나왔다. 매수측에선 A → B 순으로, 매도측에선 C → D 순으로 매칭이 이뤄진다.

일단 A와 C는 30주를 거래할 수 있다. A는 1만 1천원 이하로만 주식을 사면 되고, C는 9,300원 이상으로만 팔면 되니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다. A는 남은 20주를 D와 거래할 수 있다. B와 D는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불가하다. B는 9천원 이하로만 사겠다고 하고 D는 9,500원 이상은 받아야 팔겠다니 말이다.

그러면 마지막 거래는 A와 D의 거래다. 그런데 A가 제시한 가격은 1만 1천원이고, D가 제시한 가격은 9,500원이다. 투자자가 제시한 매수·매도 가격이 다를 경우엔 직전 가격과 가까운 가격이 단일가가 된다.

시가 결정시엔 전일 종가가 직전 가격이고, 종가 결정시엔 오후 3시 20분 마지막 체결가격이 직전 가격이다. 그러므로 9,500원이 단일가가 된다.

다만 ‘시가 단일가 매매’에서 시가가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결정되는 때에는 동시호가를 적용한다. 동시호가는 말 그대로 호가가 같은 시간에 나왔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즉, 시간은 무시하고 ‘가격 우선 원칙’에 따라 거래를 체결한다.

가장 먼저 호가를 제시한 투자자가 대량으로 주문할 경우 이 투자자만 주식 매수·매도를 독식하게 되기 때문에 상한가·하한가 가격대 주문을 낸 투자자에 대해선 주문 수량이 많은 순으로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주식을 배분한다.

첫 번째 호가 제시자인 A가 상한가인 1만 3천원에 무려 1천만주를 사겠다고 했는데, 동시호가를 적용하지 않으면 주식 전체 매도물량을 A만 차지하게 된다. 동시호가는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 다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단일가 매매를 잘 활용하면 기대치보다 주식을 더 저렴하게 살 수도,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 앞선 예에서 A의 경우 1만 1천원에 사려고 했던 주식을 9,500원에 샀고, C 역시 9,300원에 팔려던 주식을 200원 더 비싸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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