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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 미수금 발생 시 꼭 확인해야 할 'T+2 예수금'(ft. 매수증거금 주식현금증거금 부족, 신용거래)

Q. 미수금 발생? 제가 빚을 내 투자를 한 건가요?
 
A. 주식을 살 돈이 부족해도 증거금만 있으면 주식을 살 수 있어.
나머지는 이틀 뒤에 갚으면 돼. 하지만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멋대로 주식을 파니 주의!
미수거래를 했는지 궁금해? T+2 예수금을 봐!
 
A씨는 얼마 전 증권사로부터 이상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분명 어제 주식통장에 100만원을 넣었다고 생각해서 그만큼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알고 보니 통장엔 50만원밖에 없었고, 50만원어치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수금 발생? 자기도 모르게 빚을 내 투자를 한 셈이다.

내가 빚을 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혹은 애초에 빚을 낼 수 없게끔 만들 수는 없을까? 만약 빚을 당장 안 갚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빚을 냈을까? ‘T+2 예수금’을 보면 된다
 
미수거래란 일정한 증거금으로 주식을 산 뒤 이틀 뒤에 갚는 거래를 말한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증거금율은 30%인데, 1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다면 일단 30만원만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 70만원을 이틀 뒤(영업일 기준)에 계좌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증거금은 종목마다 다르다.

[예시]
계좌예수금 : 30만원 / 주식의 증거금율 : 30%
체결된 주식매수금액 : 100만원
T 예수금 : 30만원 / T+1 예수금 : 30만원
T+2 예수금 : -70만원 ← 미수 발생

미수거래를 할 것인지, 혹은 100% 현금으로만 거래를 할 것인지 여부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 때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넘어간다. 하지만 계좌 잔고만 봐도 미수를 썼는지 안 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예수금’을 체크하면 된다.

예수금이란 증권사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이다. 그러나 예수금 전부를 바로 출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식을 주문하면 이틀 뒤(영업일)에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인출 가능한 현금이 얼마인지를 보려면 ‘T+2 예수금’ 항목을 살펴봐야 한다.

만약 T+2 예상 예수금이 마이너스일 경우 그만큼 미수금액이 발생했단 얘기이기 때문에, T+2일까지 그 금액만큼 계좌에 현금을 반드시 채워 넣어야 한다. 증권사마다 허용 가능한 시간은 다르나, 보통 T+2일이 되는 오후 10~11시 무렵까지 채워 넣으면 문제가 없다.

추가로 채워 넣을 현금이 당장 없다면 미수로 결제한 당일 주식을 매도하거나, 다른 주식을 팔아서 갚는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주식을 팔아 갚으려 한다면 제세공과금 등을 생각해 넉넉히 매도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만약 오늘 특정 종목이 반드시 상승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미수거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예컨대 20만원의 증거금을 가지고 100만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당일 오후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해 130만원이 되고, 이때 이를 매도하면 투자자는 20만원으로 150%(30만원)의 수익을 내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당일 매수·매도하지 않을 경우 미수금이 생길 수 있으니 미수거래는 당일에 모두 끝내는 게 안전하다.
 
빚을 못 갚으면 증권사가 마음대로 주식을 판다
 
만약 미수금액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제때 보지 못했다가 이틀 뒤까지 빚을 못 갚았다면 어떻게 될까? 증권사는 영리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단 1원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는다. 빚을 못 갚으면 그 금액만큼 3일째 되는 아침에 장이 열리자마자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마음대로 팔아버린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부른다.

반대매매가 무서운 이유는 주식을 그냥 팔아치우는 게 아니라 하한가를 기준으로 팔아버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70만원의 미수가 발생한 종목의 주가가 반대매매 전날 1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다음날 오전 종가의 하한가인 7천원을 기준으로 총 70만원어치, 즉 100주를 팔아버린다.

수량은 하한가로 맞춰서 산정하지만, 팔 때 시장가에 팔긴 한다. 다만 미수가 발생했을 수량보다 더 많은 수량이 산정되어 팔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심지어 미수가 발생한 종목의 주식을 다 판 뒤에도 미수금을 갚기에 부족하다면 증권사는 해당 투자자가 최근 매입한 종목 순대로 주식을 더 팔아버린다.

따라서 이런 미수거래가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면 아예 미수거래가 안 되게끔 막아두면 된다. 계좌의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한다면 보유한 현금만큼만 주식을 살 수 있다.

미수거래는 일단 수중에 현금이 없어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갚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초보 투자자의 경우 증거금률을 100%로 놓고 거래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수거래와 같은 듯 다른 ‘신용거래’
 
신용거래는 미수거래와 똑같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현금을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신용융자거래’라고 부르고, 주식을 빌리는 신용거래는 ‘신용대주거래’라고 부른다.

신용융자거래의 경우는 보증금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투자한 뒤, 주가가 오르면 빌린 돈을 갚고 차익을 남기는 형식이다. 한편 신용대주거래는 증권사에 보증금을 맡기고 주식을 빌려서 일단 팔아치운 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서 증권사에 갚은 뒤 차익을 남기기 위해 자주 이용된다. 주로 신용융자거래는 상승에, 신용대주거래는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미수거래는 이틀 뒤에 결제되지만 신용거래는 결제일 기준으로 30~90일까지 빚을 내 투자할 수 있다. 다만 미수거래와는 다르게 해당 기간 동안 정해진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자율은 빌린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증거금률은 미수거래보다 더 높게, 즉 보통 40~50%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미수거래가 20~30%의 증거금만으로도 가능했던 것에 반해 신용거래의 허들이 더 높은 셈이다.

이 신용거래의 경우에도 담보금이 부족하면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 뒤에 자동적으로 반대매매가 이루어진다. 보통 융자금이나 대주(주식가격 상당액)의 140%를 담보로 잡는데, 이 담보금이 140% 미만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임의로 팔아치우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하한가에 맞춰 수량이 매도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빚 투자가 끝없는 주가 하락의 주범일 수도

주가 하락과 ‘빚 투자’가 만나면 끝없는 주가 하락의 악순환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가열되었던 2018년 10월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계속해서 갈아치웠었는데, 지수를 계속 끌어내리는 주범이 이 빚 투자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주가가 내려가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가 일어나고, 또 반대매매로 매도가 나오다보니 재차 지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탓이다. 이 과정에서 소위 ‘깡통계좌(투자자 본인 돈과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합쳐 사들인 주식 가격이 빌린 돈 밑으로 떨어진,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가 수없이 발생해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건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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