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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 기술적분석 - 차트의 종류 (ft. 바, 캔들, 봉, 고가, 저가, 시가, 종가, 적삼병, 흑삼병, 사까다전법)

점(占)은 왜 보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해 ‘미래욕(未來慾)’ 때문이다. 인간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특이한 동물이다. 식욕, 색욕, 수면욕을 인간의 3대 욕구라고 한다면, 미래욕은 그다음의 4대 욕구에 포함될 정도로 강력한 욕망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기 마련이다.

미래욕을 충족시켜주는 점쟁이는 깊은 뿌리를 가진 직업 중 하나다. 점쟁이란 직업은 B.C. 3000경부터 있었다. 구조조정도 없고 명예퇴직도 없는 직업이다. 미래의 상황을 예언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주식시세를 예측하는 기술 중 하나인 기술적 분석도 ‘점쟁이 과(科)’에 속한다. 어쩌면 21세기의 가장 세련된 점쟁이가 기술적 분석가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많은 기술적 분석가가 아직도 차트를 기술적 분석의 기본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차트를 빼놓고서 기술적 분석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기술적 분석과 차트 분석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시계열화된 가격과 거래량을 차트로 구성해 그 차트 위에 선을 긋고 모형을 찾아내며, 더 나아가 각종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기술적 지표를 차트 위에 생성시켜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 기술적 분석가들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차트는 바차트(Bar Chart)와 캔들차트(Candestick Chart)다. 서양식 바차트가 단순히 시장 추세만을 파악하려고 한데 비해, 캔들차트는 시장의 초기 변화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둔다. 경험이 많은 기술적 분석가들은 두세 개의 캔들차트 모양만 보고 주가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정확도는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추세 판단을 곁들일 때 더 높아진다.

이러한 일반적 형태 이외에 독특한 차트들도 많이 활용된다. 미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P&F차트와 유사하게 일본에서는 삼선전환도를 사용하는데 이들 차트는 거래량과 시간은 무시한 채 큰 폭의 가격 변화만을 중시하는 차트이다. 이밖에 역시계곡선은 가격과 거래량의 상호관련성을 중시한 차트로 가격과 거래량의 상호 변화 추이에 따라 시장의 강세와 약세를 분석하는 차트이다.

바차트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트다. 정해진 기간 동안 시장의 움직임을 하나의 바(Bar : 막대)에 표현하고 이 막대들을 시간경과에 따라 옆으로 늘어놓은 차트다. 종(Y)축에는 가격이, 횡(X)축에는 시간이 표시된다. 바차트는 가장 보편적인 차트로서 아래의 그림처럼 하루 중의 최고가와 최저가를 한 줄에 표시하여 상하로 잇고, 그날의 종가(Closing Price)를 오른쪽에 표시하여 나타낸다.

바차트의 구조
바차트로 그려진 KOSPI

보통 바차트는 하루에 한 번씩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루 중의 움직임(Intra-Day Movement)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5분 또는 10분, 아니면 1시간 간격 등 원하는 시간대별로 세분하여 그릴 수도 있다. 또한 이렇게 단기적인 분석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1주일 또는 1개월 간격으로도 그릴 수 있으며,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도 그릴 수 있다.

캔들차트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낯익은 차트 형태다. 이 차트는 일본에서 개발되었으며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납촉(蠟燭 : 로소쿠)차트라고 불리는 이 차트도 바차트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움직임을 시계열화된 방법으로 표시하지만 양초 하나하나가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또한 두 개 이상 양초들의 조합을 분석해 시장을 예측하는 기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차트로 불린다. 일본에서 이 차트를 연구한 후 미국에 전파한 스티브 니슨(Steve Nison)은 기술적 분야에 있어서 상당히 유명인사가 되었고, 몇 권의 관련 서적도 저술했다(『캔들차트 바이블』).

캔들차트에는 바차트와는 달리 동양사상에 입각한 음양의 원리가 들어 있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되면, 즉 시장이 상승하면 양(陽)의 양초(양선)를 그린다. 그리고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형성되면, 즉 시장이 하락하면 음(陰)의 양초(음선)를 그리게 된다. 양초는 몸체와 수염으로 표시되는데, 몸체와 수염을 합친 전체의 길이는 바로 시장이 움직인 폭을 나타내며 수염의 상단은 고가를, 하단은 저가를 나타낸다.

물론 수염이 생략되는 시장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 양선일 때 시가가 아래쪽에 위치하고 음선일 때는 종가가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이 바차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며, 시장 움직임에 따라 바차트와 똑같은 형태의 양초도 그려질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양선과 음선의 색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동양과 서양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흑백으로 표시할 때는 동서양의 방법이 같아 양은 흰색, 음은 검은색으로 표시한다. 그러나 색상으로 표시할 때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양을 나타내는 색상인 붉은색을 양선에, 음을 나타내는 푸른색을 음선에 사용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증권시장이 활황일 때 전광판이 붉게 물들고, 급락할 때는 파랗게 변한다. 그러나 서양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양선을 푸른색으로, 음선을 붉은색으로 표시한다. 이러한 것은 단지 시장의 관습일 뿐이다.

상승, 하락 그리고 보합 시 캔들차트 작도법
적삼병과 흑삼병

캔들차트를 분석하는 기법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사까다 전법이다. 사께다 항구 근처에서 쌀 거래를 중개하던 혼마라는 사람이 개발한 기법으로, 이 분석법은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다. 주가 변화의 형태를 분석하는데 기본이 되는 사께다 전법은 3산·3천·3공·3병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3병(三兵)형은 주가 흐름의 변화 양상을 비교적 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병이란 빨간봉이나 파란봉이 연속해서 3개 늘어선 것을 말한다. 빨간봉이 3개 늘어서면 적삼병, 파란봉이 3개 나타날 경우에는 흑삼병이라고 한다. 분석법은 간단하다. 주가 하락이 계속돼 저가권이 형성된 상태에서 적삼병이 나타나면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고가권에서 흑삼병이 출현하면 주가가 점차 떨어질 것을 예고한다고 받아들인다. 물론 하락 국면에서 적삼병이 나타났다고 무조건 본격적인 반등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는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초기 신호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세 발걸음과 한 번의 비틀거림 법칙(Three Steps and Stumble Rule)’이라는 말이 있다. 주가가 세 번의 연속 상승 후에는 종종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적삼병이 나타나면 저점에서 단기 급등한데 따른 불안감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노련한 투자자들은 이때를 저가매수 시점으로 잡기도 한다.

한편 KOSPI는 1992년 이후 바닥권에서 월봉상 5차례(1992년 10~12월, 1998년 9~11월, 2001년 10~12월, 2003년 4~6월, 2009년 3~5월)의 적삼병이 출현하였는데 상승 속도에 차이가 있었지만 예외 없는 상승장을 경험하였다(아래 그림 참고).

적삼병 발생과 그 후 3개월간 그리고 적삼병 출현 후 KOSPI가 최고치를 형성하기까지 주요 업종의 움직임을 살펴봤을 때 중기적(향후 3개월간)으로는 전기전자, 유통, 기계, 음식료, 화학, 보험, 운송창고,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의료정밀, 제조, 섬유의복, 증권업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장기적(향후 1년간)으로는 전기전자, 제조, 운수창고, 보험, 비금속광물, 음식료, 화학, 섬유, 의복, 통신업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KOSPI의 월봉상 적삼병 출현 모습

월봉상 흑삼병은 월초보다 월말의 주가가 낮은 음봉이 연속 3개 나타난 현상을 뜻한다. 상승 추세에서 흑삼병의 출현은 보통 본격적인 하락을 나타내는 경계신호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KOSPI에서 월봉상 흑삼병이 나타난 경우 상승은 제한된 가운데 이후 조정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KOSPI의 월봉상 흑삼병 출현 모습

▶주식 기술적 분석의 유용성 (ft. 가격변동성, 차트역사, 손익관리)

주식시장 기술적 분석시 핵심이 되는 3가지 기본 전제(가정) (ft.추세순응형 전략)

주식시장 기술적 분석시 핵심이 되는 3가지 기본 전제(가정) (ft.추세순응형 전략)

주식 증권 기술적 & 기본적 분석 차이점 (장점과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