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기술적 분석에 대한 3가지 비판, 그에 대한 반박 (ft. 자기성취적예언, 시계열분석, 랜덤워크이론)

촉나라를 세운 유비는 한때 숙적인 조조의 식객이었다. 유비의 인물됨을 알아본 조조가 유비를 수하에 두고 후환을 미연에 막겠다는 술책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비는 조조의 의도를 간파해 천하통일의 야심을 감추고 농사일로 소일한다. 그래도 의심이 많은 조조는 유비를 술자리로 청해 다짜고짜 ‘천하에 영웅은 조조와 유비 둘뿐’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유비는 자신의 꿍꿍이가 드러난 것으로 깜짝 놀라 손에 쥔 수저를 떨어뜨리고 만다. 때마침 천둥번개가 쳤기에 유비는 천둥소리에 놀라 숟가락을 떨어뜨렸노라고 소인 행세를 하면서 궁지에서 벗어난다. 후대 사람들은 이러한 유비의 지혜를 도광양회(韜光養晦 : 자신의 능력을 노출시키지 않고 은거하면서 때를 기다림)라고 부른다.

주식매매에도 투자하기 좋은 적절한 시기가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일 년 내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가 아니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과 일부 학자들은 기술적 분석에 대하여 몇 가지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 1
'자기 성취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차트상의 잘 알려진 어떤 패턴의 모양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은연중에 그 패턴을 완성시켜간다는 비판이다. 기술적 분석은 상황에 따라 차트 해석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해석을 한 후에 자기의 예측을 정당화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진행 중인 패턴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법이며, 노련한 패턴 분석가들도 제각기 해석과 주장이 엇갈리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패턴 분석에 치중하는 기술적 분석가라도 패턴이 완성된 후에야 패턴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우 숙련된 패턴 분석가라면 진행 중인 패턴의 파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의 영역이 넓어지고 사용되는 기법들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에는 패턴 분석을 대상으로 하는 비판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자기 성취적 예언과 관련한 또 하나의 비판은 주로 기술적 지표를 사용하는 트레이딩 시스템의 확산에 따른 우려와 함께 제기된 것으로, 기술적 분석가들이 일정한 신호에 따라 시장을 약세 또는 강세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사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오늘날 시장에 알려진 기법만 해도 수백 가지이며, 이 수백 가지 기법의 조합까지 포함한다면 트레이딩 시스템에 의한 시장행동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련한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도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가격이 전개될지에 대하여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있을 수 없고, 또한 설사 의견이 일치한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의 거래방법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을 일시에 혹은 지속적으로 왜곡하기는 힘들다.

#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 2
'과연 과거 자료의 분석으로 미래의 예측이 가능한가?'

종종 제기되는 또 다른 의문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과거의 가격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과연 유용한가 하는 점이다. 일기예보에서 기술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알려진 모든 예측 방법들은 과거 자료에 대한 연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접근법에 대한 비판론자들이 이 문제를 자주 끄집어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부시절 접한 통계학 책에서조차 ‘사업 또는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 데 있어 첫 단계는 과거로부터 관찰한 사실들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던 것을 기억한다.

차트 분석은 모든 종류의 시계열 분석에서 행해지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과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시계열 분석의 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의 형태는 과거 자료이다. 우리는 단지 과거의 경험을 미래에 투사함으로써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적 분석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하여 과거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은 튼튼한 통계적 개념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기술적 예측의 이러한 측면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는다면, 모든 경제적·기본적 분석을 포함하여 과거 자료를 근거로 예측하는 다른 모든 형태의 예측이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 3
'랜덤워크이론(Random Walk Theory)'

랜덤워크이론이란 개개의 가격변동은 시계열(Time Series)상에서 서로 상관관계가 없으며(Serially Independent), 과거의 가격 변동이 어떠했는가를 분석하더라도 그것이 미래의 가격 변동 예측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이론이다. 학문적 범주에서 정립되어 개발된 랜덤워크이론에 따르면 가격의 변화는 연속 독립적이며, 과거의 가격 자료는 미래 가격의 향방에 신뢰할 만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이 말은 곧 가격의 움직임은 무작위적이고 무예측적임을 뜻한다.

이 이론은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이 무작위로 등락한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또한 시장은 ‘시장추월(Beat the Market)’의 시도와 상반되는 ‘단순 매수보유’ 전략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가들은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투자 전략이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보다 훨씬 큰 수익률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시장이 완전히 무작위적이라는 생각은 분석가들에 의해 거부되었다. 만약 시장이 정말로 무작위적이라면 어떠한 예측기법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과정이 전개되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과정의 전개가 무작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면 비전문가에게는 심전도 차트가 수많은 불규칙적 움직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훈련 받은 의사에게는 작은 움직임 하나도 의미가 있으며,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다. 이처럼 시장행동의 원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장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차트 분석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무작위성의 환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경험과 분석을 통해 우리는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확률을 분명히 높일 수 있다. 주가의 움직임이 랜덤워크는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스티브 맥퀸이 계속 탈주를 감행하다 평생 독방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리고 늙어서는 조그만 섬에 갇히게 된다. 이 섬의 발굽형 절벽으로 몰려오는 파도는 절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며 되돌아나가지 않기 때문에 파도를 이용해 섬에서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유를 갈망하던 빠삐용은 밀려오는 여섯 번째 파도까지는 절벽에 부딪혀 부서지지만 일곱 번째 파도는 되돌아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결국 일곱 번째 파도를 이용해 탈출을 강행한다. 빠삐용과 같은 사람들의 집념과 노력이 분석지표를 개발해내고 투자 기술을 한 단계씩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 기술적 분석시 핵심이 되는 3가지 기본 전제(가정) (ft.추세순응형 전략)

▶주식 증권 기술적 & 기본적 분석 차이점 (장점과 단점)

▶무작정 장투(장기투자)가 단타보다는 나은 이유

▶주식시장의 추세선 - 지지선 저항선 뜻과 보는법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뜻과 차이 (봉차트 이동평균선 추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