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안구건조증의 원인 - 3가지 유형의 증상

안구건조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안구건조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약국에 방문하는 고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흔한 세 가지 유형을 소개하겠습니다.

#1. 60대 여성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한 손에는 인공눈물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들어옵니다. 처방전을 확인하고 인공눈물 복약지도를 시작하는 순간, 매번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도통 낫질 않는다는 고객의 불평이 시작됩니다. 왜 그럴까요?

#2.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날, 70대 할머니께서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약국에 들어오십니다. 눈물 안 나는 약을 달라고 하셔서 비타민A가 들어 있는 눈 영양제를 권해드렸습니다. 보름 뒤 눈물 나는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웃으시며 약국에 다시 오셨습니다. 비타민A가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50대 남성분이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하기에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요즘 책을 보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눈물이 흐르기도 하며 담배를 피우면 연기에 눈이 따갑다고 합니다. 병원에 갔더니 노안이라 그렇다며 인공눈물만 처방해줄 뿐 별다른 말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을 부드럽게 유지해주고 안질환을 예방하는 ‘눈물층’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물층은 바깥에서부터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3~5초마다 눈을 깜박이면 눈의 표면인 각결막을 덮었던 눈물이 눈물관으로 빠져나가고 순식간에 새로운 눈물이 덮입니다. 이때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난방기 사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눈물 증발이 촉진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혹은 노화나 쇼그렌증후군(입과 눈 등 몸 전체 점막의 염증이나 건조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 같은 질환, 비타민A 부족 등으로 눈물 생성이 줄어도 안구건조증이 생깁니다. 그런데 왜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에 가면 인공눈물만 처방해줄까요? 이 의문을 해소하려면 먼저 눈물층 각각의 역할을 이해해야 합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세 층으로 구성된 눈물층은 각각의 층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고유의 역할에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안쪽의 점액층은 결막의 술잔세포goblet cell에서 분비되며, 눈물이 눈에 잘 붙어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눈물을 충분히 사용하더라도 점액층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눈물이 안정적으로 눈에 붙어 있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중간의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며, 눈물층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리소짐과 같은 항균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안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안구건조증에 많이 사용하는 인공눈물은 직접적으로 수성층의 양을 늘려 증상을 완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방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선에서 분비되며, 수성층을 덮어 눈물의 증발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눈물을 만드는 각각의 소기관에 문제가 생겨서 생성된 눈물의 균형이 깨지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에 자극을 느껴 반사작용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눈물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때 나오는 눈물은 눈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반사적 눈물’로, 온종일 계속 분비되는 기본적 눈물과 달리 눈을 보호하고 부드럽게 유지하는 성분이 없는 무기능성 눈물입니다.

앞의 사례들에서처럼 눈물이 흐르거나 눈물 양이 증가하는 까닭은 심한 안구건조증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노화로 눈물이 줄어드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과 눈 미용 활동(렌즈, 속눈썹 시술, 아이라인 문신, 눈화장 등),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남녀노소 흔하게 겪는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