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은 상승 추세에 있을까, 하락 추세에 있을까?
추세를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준이 바로 이동평균선이다.
‘A학교, B학교 중 어느 학교가 공부를 더 잘해?’라고 묻는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답해야 할까? 어느 학교가 서울대를 많이 보냈는지가 기준점이 될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얼마인지를 따질 것이다. 평균 점수가 높다면 그 학교에선 웬만큼 공부해선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평균 점수가 낮다면 조금만 공부해도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은 그 학교 학생들의 수준을 가리키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70점 수준이었는데 이번 중간고사에선 80점으로 올라갔다면 학생들이 공부를 특별히 열심히 해서 올라갔다기보다 ‘시험 문제가 쉬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시험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다시 평균으로 회귀하게 돼 있다.
평균선으로 가늠하는 주가 수준
주식에도 평균이 있다.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를 평균한 후 이를 줄로 그은 ‘이동평균선’이란 게 있다. 일정 기간은 5일, 20일, 60일, 120일, 200일, 250일 등으로 나눠진다. 5일은 일주일간의 주가 평균치, 20일은 한 달, 60일은 3개월, 120일은 6개월, 250일은 1년간의 주가 평균치 흐름을 말한다. 5일, 20일은 단기 이동평균선이고, 60일은 중기, 120일 이상은 장기로 분류된다.
8월 3일(월) A주의 주가(종가)는 9천원, 4일 9,500원, 5일 9,300원, 6일 9,700원, 7일 1만원, 10일(월) 9,900원, 11일 9,600원이라고 하자. 5일 이동평균선은 9,500원, 9,680원, 9,700원을 이은 선이 된다.
9,500원은 3일부터 7일까지 종가 평균치, 9,680원은 4일부터 10일까지 종가 평균치, 9,700원은 5일부터 11일까지 종가 평균치다. 5일 이동평균선은 5거래일 주가(종가) 평균치를 연결한 것이다. 나머지 20일선, 60일선 등도 20거래일의 평균치, 60거래일의 평균치를 연결해 만들어진다.
■ A주 주가의 이동평균선 사례
이동평균선은 현 주가가 평균선에 비해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따져 주가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데 쓰인다. 이동평균선보다 주가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조만간 이동평균선으로 돌아올 것이란 ‘회귀 본능’을 전제로 분석하게 된다.
현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이격도’라고 한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를 특정 이동평균선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계산한다. 주로 20일선, 60일선이 사용된다. 이격도가 110%라는 것은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10% 더 높게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가 단기 급등할 경우 차익실현 등 매도 심리가 발생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데 5일선 위에선 조정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주가가 단기 급락한 경우 5일선까진 오를 것이란 판단에 매수 심리가 증가할 수 있다.
120일선은 경기사이클과 유사하게 움직여 ‘경기선’이라고도 불린다. 120일선이 꺾이면 경기가 하락하고, 상승하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경기침체기, 경기회복기가 길어지면 200일선이 경기선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매매 시점은 어떻게 찾나?
이동평균선으로 주가 상승과 하락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경우 주식 매수 신호로 본다.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지나 60일선, 120일선 등을 차례로 뚫고 상향 돌파할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도 있다. 이럴 경우엔 주식 매도 신호로 본다.
전형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장에선 가장 위에 5일선, 20일선, 60일선이 놓이고 가장 아래에 120일선, 200일선 등 장기 이동평균선이 놓여 있는 ‘정배열’ 상태가 된다. 이동평균선이 위에서 아래까지 단기, 중기, 장기 순으로 놓인다는 것은 주가가 점점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정배열 상태에서 단기 이동평균선이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흐름이 약해진다면 상승장이 마무리된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위에서 아래까지 200일선, 120일선, 60일선, 20일선, 5일선 등으로 장기, 중기, 단기 순으로 놓여있다면, 이는 ‘역배열’로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해 전형적인 약세장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더 하락하지 않고 주춤한다면 약세장이 마무리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2020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로 본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사례
A 데드크로스 발생: 5일선이 20일선, 60일선, 120일선, 200일선을 차례로 하향 돌파함, 단기간 하향
B 골든크로스 발생: 5일선이 20일선 상향 돌파
C 골든크로스 발생: 5일선이 120일선, 200일선 상향 돌파
단기, 중기, 장기 이동평균선의 위치가 한 곳에 모여있을 때도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들에게 상당기간 관심을 받지 못했단 의미인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어 쉽게 매매하기 어려운 단계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단기 이동평균선이 상승으로 방향을 튼다면 주가 상승 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동평균선의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만을 기준으로 매매 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평균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수치이기 때문에 미래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진 못한다.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주가가 그만큼 움직였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보고 주식을 매매하게 되면 한 발 늦은 투자가 될 수 있다.
상승장에서 조정을 거치면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하락장에서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 죽은 고양이도 한 번은 뛰어오른다는 뜻으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 후 잠깐 반등하는 현상)’로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격도 역시 상승장, 약세장에선 통하지 않는다. 주가 흐름이 크게 변할 경우 이격도는 더 벌어지게 되고, 그게 고착화하면 이동평균선이 후행적으로 움직이면서 간격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흐름이나 기업가치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장기 박스권을 형성할 때나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
주식 봉차트(캔들차트) 쉽게 보는법 완벽정리 (양봉 음봉 패턴 종류 분석)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뜻과 차이 (봉차트 이동평균선 추세선)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의 주식시장 (커플링 디커플링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