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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매도 뜻과 기간, 그리고 순기능 (ft. 루이싱커피)

없는 주식을 판다니 공매도는 정말 주식시장의 적이 아닐까?

사실은 공매도가 주식시장에 주는 순기능도 있다.

공매도를 잘 살펴보면 나쁜 종목을 피해갈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이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 중 하나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었다. 주가를 내리는 주범 중 하나가 공매도라는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원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후 6개월의 금지시한이 지나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여부를 논의하자 개인투자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투자도 막혔는데 주식투자로 돈 버는 것마저 막을 거냐는 논리였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정부와 공매도에 대해 욕을 할 수밖에 없다는데, 도대체 공매도가 무엇이기에 이리도 욕을 먹는 것일까?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로 합세해 주가 내린다?

공매도란 쉽게 말해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로,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되갚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현재 주가가 1만원인 A종목이 떨어질 것 같으면 10주(10만원어치)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10만원의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나중에 5천원으로 떨어질 때 10주(5만원어치)를 다시 사서 돌려주면 내 주머니엔 현금 5만원이 남는다. 즉 하락장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기법이다.

내가 투자한 종목의 주식을 빌려와 다짜고짜 팔아버린다니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 공매도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99%다.

보통 외국인과 기관은 대량의 주식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진 주식이 많은데, 이를 가만히 두기보다는 일정 수수료를 받고 다른 외국인과 기관에 빌려주곤 한다. 하지만 개인은 상대적으로 담보가 불확실하고 자금력이 딸리는 탓에 주식을 빌려오기가 어렵다. 개인이 주식을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이 있지만 주식 물량이 턱없이 적어 활성화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세해 주가를 내려 힘 없는 개인이 피해를 입는다는 풍문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개인투자자가 공매도에 참여하기 어려운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매번 이를 시정하겠다고 하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공매도, 주가 거품 꺼뜨리며 제값 찾아주는 역할도
 
이렇게만 보면 공매도는 자본시장의 적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전 세계 대부분의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허용하는 이유가 있다. 공매도가 주식의 제값을 찾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B종목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이 회사에 문제가 생겨 당분간 제품생산이 어려워졌다 치자. 생산 차질을 고려하면 주가는 7천원까지 떨어져야 맞지만,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무작정 버티기에 나서기 때문에 주가는 느리게 떨어지곤 한다. 떨어져야 할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사이 주가엔 거품이 낀다. 이 과정에서 몇몇 투자자는 ‘주가가 크게 안 떨어지는 걸 보니 이 종목을 사도 되는 것 아니냐’는 그릇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공매도는 이 거품이 낄 새도 없게끔 B종목의 주가를 7천원까지 끌어내리며 적정 주가를 찾아준다.

낙관론자라면 주식을 사서 B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비관론자는 미리 그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이상, 공매도라는 제도가 없으면 B종목에 애초에 진입조차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어디든 찬성과 반대가 조화를 잘 이뤄야 균형을 잡을 수 있듯, 시장도 비관론자와 낙관론자가 섞여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비관론자도 종목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제도가 바로 공매도인 것이다.

또 현금으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이 투자자에게 자연스러운 일인 만큼, 내가 빚을 내 산 주식을 먼저 파는 것도 그만큼 당연한 일이다.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빚을 내 주식을 사든 팔든 모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매도 세력도 당연히 차후엔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한다.

공매도 세력이 모이는 종목엔 이유가 있다

2020년초 미국 머디워터스(Muddy Waters)란 미국의 헤지펀드는 당시 ‘중국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며 주가가 폭등하던 루이싱커피에 대해, 지나치게 매출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는 동시에 공매도에 나선 바 있다. 몇 달 뒤 이 의심이 맞았다는 게 밝혀지며 주가가 폭락했고, 급기야 나스닥 시작에서 상장폐지되기에 이르렀다. 머디워터스가 루이싱커피의 제값을 찾아준 셈이다.

이처럼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몇몇 기관은 공매도와 동시에 ‘왜 이 주식의 가격이 내려야만 하는지’를 설명한 보고서를 내며 시장을 납득시키려 한다. 그 논리대로 주가가 내려야만 돈을 버니까 말이다.

만약 누군가 그 보고서를 읽고 수긍했다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저 공매도를 욕할 게 아니라, 내 종목에 공매도가 왜 몰리는지를 돌아보고 투자를 재점검할 기회로 삼아야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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