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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에 주가가 폭락하는 이유 (웩더독, 제로섬게임, 콜옵션, 풋옵션)

선물과 옵션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만기가 되면 자신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

성적표를 받아보기 직전에 조금이라도 성적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많다 보니 주식시장은 흔들리게 된다.
 
주식시장에도 ‘마녀의 날’이란 할로윈 데이가 있다. 선물 만기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코스피200 선물·옵션,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 코스닥150 선물, KRX300 선물, 변동성지수 선물, 섹터지수 선물,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등이 동시에 만기가 도래한다.

주가 지수 옵션, 주식 옵션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만기일이 돌아오고 주가 지수 선물, 주식 선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에 만기가 된다. 그러니 ‘마녀의 날’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된다. ‘마녀의 날’은 주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상하기 어려워 마녀들이 심술을 부린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만기일은 선물·옵션 투자자들의 성적표 공개 날
 
선물은 코스피200지수나 개별주식을 만기일에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기 위해 매매하는 상품이고, 옵션은 코스피200, 개별주식을 만기일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에서 5만 3천원으로 오를 것 같아 6월 만기일에 5만원에 삼성전자를 사는 선물 매수 거래를 했다고 하자. 그런데 정작 만기일에 삼성전자 주가가 4만 9천원에 불과하다면 선물 매수자는 1천원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선물 매도자는 4만 9천원보다 더 비싼 5만원에 삼성전자를 팔 수 있게 되니 1천원만큼 이득이다.

6월 만기일에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매수한 콜옵션 매수자는 어떨까? 콜옵션 매수자는 500원을 콜옵션 매도자에게 주면서 만기일에 5만원에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매수했다. 그런데 만기일에 삼성전자가 4만 9천원으로 떨어졌다면 1천원 손실을 보느니 계약금 성격의 500원만큼만 손실을 보면 된다. 반면 콜옵션 매도자는 500원 이득이다.

삼성전자를 5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매수한 풋옵션 매수자는 만기일에 삼성전자가 4만 9천원이 되었으나 5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1천원 이득이다. 반면 풋옵션 매도자는 1천원 손실이다. 물론 계약금을 주고받은 것을 고려하면 풋옵션 매수자는 500원 이득, 풋옵션 매도자는 500원 손실이다.

선물, 옵션을 거래한 후 중간에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할 수도 있지만 만기일까지 기다렸던 투자자에게 이날은 자신들의 투자 성적표가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선물, 옵션 투자자는 만기일 지수와 주가의 종가에 따라 이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선물 매수자, 콜옵션 매수자, 풋옵션 매도자는 만기일에 지수나 주식 가격이 올라야 이익을 보는 반면 선물 매도자, 콜옵션 매도자, 풋옵션 매수자는 지수, 주가가 하락해야 이득을 본다. 특히 선물, 옵션은 매수자가 이득을 보면 반대로 상대편 매도자가 동일한 금액만큼 손실을 보는 제로섬 게임이니 장 마감을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만기일에는 예상치 못한 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프로그램 매매로 코스피200현물을 사고 코스피200선물을 파는 매수차익 거래를 해 온 투자자가 있다고 하자(프로그램 매수 차익 거래). 이 투자자는 3월 만기 때도 현물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한 채 코스피200선물 3월 만기물을 6월물로 교체하는 거래를 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반년간 쌓인 프로그램 매수 차익 규모가 상당하다. 이 물량이 6월 만기일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반대매매로 청산된다면 코스피200선물에선 매수 거래가 나오겠지만 코스피200현물에선 대규모 매도가 나올 것이다. 대형주 위주의 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날 경우 개별 주식뿐 아니라 주가 지수도 끌어내릴 수 있다.

반대로 프로그램 매도차익 거래(현물 매도, 선물 매수) 규모가 크게 쌓여 있는 상태에서 만기일에 청산이 이뤄진다면 코스피200선물에선 매도가, 코스피200현물에선 매수가 이뤄질 테니 코스피200지수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다.

이렇게 선물, 옵션 만기일로 인해 지수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웩더독(Wag the Dog)’이라고 한다. 선물, 옵션은 코스피200지수, 주식 등 현물 시장에서 파생되어 나온 파생상품인데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본체인 현물 시장을 좌우하게 된다는 의미다.

만기일 종가가 중요한 만큼 보통 때 선물, 옵션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다. 하지만 만기일에는 특별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만 거래된다. 선물, 옵션 거래가 현물 종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종가 결정을 위한 단일가 매매가 시작되기 직전에 마감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세계 1위였다. 그러나 선물, 옵션을 하다 쪽박 차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자 2011년 ‘파생상품 건전화 조치’로 선물, 옵션투자자를 일정 조건을 갖춘 투자자로 제한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다.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된 데다 저성장 구조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자 마녀의 날이 갖는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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