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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국제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 (재고자산 평가손실 평가이익, 래깅효과)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 그 자체보다

왜 오르는지 또는 왜 내리는지 그 이유가 더 중요하다.

또 기름값이 싸야 수혜를 보는 업종이 있고, 비싸야 이익이 되는 업종도 있다.

원유, 기름은 경제가 돌아가는 데 쓰이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이 움직이기 위해서도 휘발유, 경유 등이 필요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티나게 팔린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만드는 데도 원유가 사용된다.

원유 소비국에선 국제유가 오르면 부정적
 
원유 가격(유가)이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경제,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 나라가 원유 생산국인지, 소비국인지에 따라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처럼 원유를 팔아 돈을 버는 나라에선 유가가 올라가면 이득이다.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되면 이들 나라의 주가가 오른다. 그런데 원유를 산유국에서 수입해 소비하는 나라에선 유가 상승이 경제에 부정적이다. 이론적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경제에 부담이 되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원유 소비국으로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무조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대신 유가가 상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경제가 좋아지는 과정에서 유가가 오른다면 큰 부담이 없다. 항공사에선 유류비가 올라가더라도 여행객이 증가한다면 비행기값을 올리면 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름값이 무섭다고 해외 여행을 가지 않는다거나 자동차를 안 타고 다니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원자재인 유가가 상승한 만큼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단 얘기다.

반대로 산유국끼리 전쟁이 나서 원유 공급이 줄어 유가가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이때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가 없다. 또한 원유 소비국들은 기업 실적이 나빠지게 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가격 역시 하락하므로 기업에 이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유가 상승과 하락을 제품, 서비스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국제유가는 업종별로 이해관계 다 달라
 
원유를 수입·정제해서 휘발유, 경유, 천연가스 등 석유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정유업체나 원유를 정제해 납사(나프타, Naphtha)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타이어 원료 등을 만드는 화학업체는 유가가 하락하면 원자재를 낮은 가격에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 또한 비싸진다.

그렇다면 유가 하락은 정유·화학업체에 무조건 좋고, 유가 상승은 나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원유를 싼 값에 들여왔어도 석유 제품이나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에 유가를 전가할 수 없다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

원유를 싼 값에 들여와 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비싸게 팔아야 이익이 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입한 후 한두 달 사이에 유가가 올랐다면 이익이 날 수 있다.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보통 1~2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유가가 오르면 원유(재고자산)평가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래깅 효과(lagging effect)’라고 한다. 예컨대 원유를 구입했을 당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였는데 한두 달 후 50달러로 올라가면 창고로 들어온 원유의 평가이익이 증가하는 데다 휘발유 등 석유 제품에 대한 판매 가격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원유를 구입한 후 유가가 한두 달 사이에 하락했다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2020년 1월초 배럴당 60달러 중반에 거래되던 유가가 3월말 20달러대로 급락하자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체들은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인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최악의 영업적자를 냈다.

조선업체, 해운업체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다. 조선업체는 배를 만들 뿐 아니라 바닷속에서 원유를 뽑아내 정제하고 보관할 수 있는 해양 플랜트 시설 등을 만들기도 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및 신규 해양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관련 수주가 줄어들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운업체의 경우 유류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할수록 유리하지만 유가 하락의 원인이 수요 감소라면 물동량이 감소해 배를 움직이는 횟수가 줄어들므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이나 대한항공 등 항공 업종은 대표적으로 원유가 비용인 업종이다. 유가가 오르면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 구조가 나빠지고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이 줄어 이익 구조가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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