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산업재에 쓰이는 '구리'는 시장이 좋아지면 몸값이 오른다.
반대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언제 어디서나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금'값이 오른다.
주식은? '구리 박사님'과 같이 간다.
2018년 하반기,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일으키자 두 원자재(구리와 금)의 가격이 정반대의 방향을 향해 달렸다. 당시에 구리값은 꾸준히 하락했으며,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그리고 이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주식시장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길래 주식 관련 기사마다 금값과 구리값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경기의 앞날을 보여주는 '구리 박사님'
구리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전선, 자동차, 건설, 해운 등 각종 산업에 쓰이는 원자재다. 그래서 구리의 수요가 많아지고 값이 오르면, 산업 전방위적으로 제품 생산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제품 생산이 많다는 건 곧 그 제품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증가했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 상황이 좋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가에선 구리값을 경제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지표라고 본다.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은 건 이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8년 하반기 이후 구리값은 계속 하락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건을 만드는 중국 간에 국경을 걸어잠그는 일이 생기자 각종 산업군에서 적극적인 생산을 꺼리게 된 탓이다. 2019년 초반만 해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톤당 6,600달러씩 거래되었지만, 그해 5월엔 6천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자 구리값은 다시 6천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렇듯 구리값은 경제 향방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면 다소 리스크를 져야 한다. 그래서 시장에서 구리를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 위험자산에는 구리 외에도 원유, 반도체 등이 있다. 모두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원자재들이다.
경제가 안 좋을수록 더 빛나는 금
만약 한국에 당장이라도 전쟁이 나서 경제가 붕괴해버렸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는 더이상 가치가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만원짜리는 쌀 한 톨 못 사는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내가 이때 금 한 돈을 갖고 있다면? 이 금을 달러로 바꿔서 뭐라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금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또 화폐가치가 폭락해도 현물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자산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오히려 강하고, 환금성도 좋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안전자산으론 달러, 채권 등이 있다. 모두 거시경제가 어려울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자산들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재점화되었던 2019년 당시, 금값은 계속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금융시장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계속해서 갈아치우기도 했다.
구리·금값, 주식시장 앞날을 어떻게 예측하나요?
이렇듯 구리와 금값은 경제상황에 따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구리값이 오르는 반면 금값은 떨어지고, 반대로 경기의 앞날이 불확실하다면 금값이 오르는 대신 구리값이 내려간다.
한편 주식시장은 경기가 좋아야 오른다. 기업 실적이 좋아야 그 종목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리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 ‘앞으로 경기가 좋겠구나’ 하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할 수 있고, 반대로 금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 ‘앞으로 경기가 어렵겠구나’ 하며 주가가 쉽게 오르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구리와 금값을 보고도 주식시장의 앞날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구리 관련주 TOP 10>
구리 관련주 1. '풍산홀딩스'
1968년 10월 설립되어 1988년 7월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8년 7월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이하 '공정거래법'이라 함)상의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국내 8개/해외 10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지주부문과 비철금속소재, 특수강, 포장재, 기계장비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제조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구리 관련주 2. 'LS전선아시아'
2015년 5월 15일 엘에스전선아시아 주식회사로 설립되었으며 2016년 9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다. 외국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로 주 수입원은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및 용역 제공에 따른 수익 등이 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의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선제 진출하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선기업으로서 베트남 로컬기업과 비교해 품질, 사후관리가 확실한 경쟁우위 요소가 된다.
구리 관련주 3. '대창'
1985년 11월 1일 설립되었으며 1993년 6월 1일 법인 전환 하였고 2000년 8월 28일 한국증권업협회에 주식을 상장했다. 황동단조품, 가공품, 황동볼밸브, 냉동볼밸브, 황동분배기 등의 황동 소재 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동은 기초소재산업으로서 경기변동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보이지 않지만, 경기변동에 선행되는 편이다. 국내 신동업계는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 관련주 4. '풍산'
1968년 10월 설립된 풍산홀딩스 (구 (주)풍산)으로 부터 2008년 7월 1일 인적분할하여 설립했다. 신규사업을 위한 발판으로 신규 Alloy 및 탄약 기능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국내법인 8개, 해외법인 10개, 총 18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방산부문의 신규사업은 정부의 군 저녁 증강계획에 맞추어 진행됐다. 후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리 관련주 5. 'LS'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되었으며,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지주회사로서 주식의 소유를 통하여 국내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주 수입원은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수입 등이 있다. 사업부문은 연결기준의 사업형태를 고려하여 전선사업부문, 일렉트릭사업부문, 엠트론사업부문, 아이앤디사업부문으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구리 관련주 6. '서원'
1988년 9월 7일 설립되었으며 1996년 1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합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0년 연결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동가공업체 중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비철금속산업은 산업전반에 필수적인 기초소재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용해, 주조, 압출 등의 공정에 대규모 기계장치가 요구되는 장치산업임. 용도는 광범위하게 전기, 전자, 선박, 반도체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구리 관련주 7. '이구산업'
2015년 9월에는 뿌리기업 명가로 선정되어산업통상자원부 표창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KDB GLOBAL CHALLENGERS 200에 선정됐다. 생산품인 동, 황동, 인청동은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고 신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3년 8월 ISO / TS 16949:2002 인증을 취득하고 유망 중소기업 선정 및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지정되어 고객 만족과 신뢰를 추구하고 있다.
구리 관련주 8. '국일신동'
동합금계열 비철전문 제조업체로서 1993년 2월에 설립, 2014년 12월 29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주 생산품은 황동봉이며 그외 철동합금코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품목다양화를 위해 무연 및 고력황동, Ni Strike Plating 및 Sn Plating 개발 등의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동볼, 무연 및 고력황동, Ni Strike Plating 및 Sn Plating 개발 등의 고부가 제품을 개발중이다.
구리 관련주 9. '영풍'
1949년 11월 설립되어 아연괴 및 기타 유가금속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로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인쇄회로기판 제조업, 반도체 패키지업, 용역, 농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당기말 현재 총 14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국내 아연 시장 점유율은 계열사인 고려아연(주)와 함께 2020년 말 기준 9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 관련주 10. '태경산업'
1982년 설립돼 1996년 주식을 상장함. 동사와 연결회사는 석회제조판매, 탄산가스 제조판매, 전구생산판매, 비철금속사업부, 연료, 고속도로휴게소/주유소, 기타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태경비케이, 태경케미컬, 남영전구, 태경에코 등 12개 기업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한남기업, 한솔제지 등이 주요 거래처다.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86.6%이다.
#주요 원자재 ETF 수익률 동향
KODEX 구리선물 (138910)
KODEX 구리선물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되어 있는 구리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ETF.
원달러 변동에 대한 환헷지를 통해 국제 구리 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을 추구.
S&P GSCI North American Copper Total Return 지수를 추종
구성종목: COPPER F2003(80.84%), ETFs COPPER(19.16%)
TIGER 구리실물 (160580)
TIGER 구리실물은 S&P GSCI Cash Copper Index의 원화환산가격을 추종하는 ETF.
구리실물 보관에 따라 발행된 창고증권에 주로 투자하되 각종 비용 및 보수 지급 등을 위해 자산의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함. 현금 보유로 인한 추적오차 최소화를 위해 보유현금을 증거금으로 한 구리관련파생상품을 매매하거나 국내외에 상장된 구리관련 ETF를 일부 편입할 수 있음.
구성종목: 조달청창고증권구리(97.16%), 원화예금(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