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주식 종목의 시가총액 가치평가 핵심지표 4가지 (ROE, EPS, PER, PBR)

종목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들이 있어.

ROE, EPS, PER, PBR가 대표적이지.

그런데 이 지표들은 어떻게 계산하고, 또 각각의 숫자가 얼마나 커야 좋은 걸까?

2009년말, 한 주당 29만원이었던 LG생활건강은 주가가 매년 평균 20% 가까이 오르면서 현재 주가가 한 주당 140만원대에 이르게 됐다. 그런데도 애널리스트들은 LG생활건강이 비싸다고 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6년 전 수준과 비슷한 데다, 한 주당 17만원밖에 하지 않는데도 툭 하면 비싸단 얘기가 나온다.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왜 나타나는 걸까? 가상의 A회사 및 같은 업종 내 종목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의 사례로 주식 가치를 가늠해보자.

[A회사]
주가: 20만원 / 주식수: 10만주 / 시가총액: 200억원 / 자본: 100억원 / 당기순이익: 10억원

돈 잘 버는 종목? ROE와 EPS가 알려준다
 
좋은 종목의 첫 번째 조건은 돈을 잘 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판단하는 지표가 ROE(자기자본이익률)다. ROE는 기업이 자기 돈을 투입해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준다.

A회사는 100억원의 자본으로 10억원의 수익을 냈으니 ROE가 10%다. ‘2019년말 실적 기준’ LG생활건강의 ROE는 20%이고, 아모레퍼시픽의 ROE는 5%다. LG생활건강이 100억원을 투자해 20억원을 벌 때, 아모레퍼시픽은 5억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돈을 잘 버는지 알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는 EPS(주당순이익)다. 1주당 한 해 얼마만큼 벌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0억원을 번 A회사의 주식이 시장에 10만주 풀려 있으니(자사주·우선주 포함), EPS는 1만원이다. LG생활건강의 EPS는 4만 3,916원이고, 아모레퍼시픽은 3,460원이다. LG생활건강이 1주당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단 얘기다. ROE와 EPS는 높을수록 좋다.

삼성전자가 LG생활건강보다 주가가 낮은 이유

 

삼성전자가 LG생활건강보다 주가가 낮은 이유 (액면가, 액면분할, 액면병합, 단수주)

종목이 좋은지 판단하려면 단순히 주가만 보면 안 돼. 너무 비싸져서 주식 거래가 적어지면 회사가 거래를 늘리려고 액면분할로 주식을 쪼갤 수 있으니까. 이게 바로 1등 기업 삼성전자가 8만원

trademan.tistory.com

그래서 이 주식은 객관적으로 싼가? PER과 PBR
 
두 번째 조건은 저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도 잘 버는데 싼 종목이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이때 싼지 비싼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먼저 PER은 한 주당 창출하는 수익(EPS) 대비 주가가 몇 배나 부풀려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EPS가 1만원인 A회사의 주가가 현재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PER은 20배다. PER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금 버는 돈에 비해 비싼 주가에 거래되고 있단 얘기가 된다. 다만 PE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지금은 몰라도 몇 년 후엔 잘 벌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면 주가가 오르고 덩달아 PER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가격에 대한 또 다른 기준은 PBR이다. PBR은 기업 자체의 가치(순자산가치)가 시장에서 얼마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때 시장의 평가는 시가총액이며, 이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다. 현재 A회사의 자본이 100억원이고, 시가총액이 200억원이니 PBR은 2배(200억원/100억원)가 된다.

PBR이 높을수록 회사가 갖고 있는 가치에 비해 고평가받고 있다고 볼 수 있고, 1배보다 낮으면 극심한 저평가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지금 당장 회사의 문을 닫고 가진 자산을 몽땅 팔아치워도 시가총액보다는 돈이 더 많단 얘기이니 말이다.

비슷한 종목끼리 비교하면 내 종목의 가치를 알 수 있다
 
ROE와 EPS, PER과 PBR은 같은 업종 내에서 수준을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 예컨대 바이오주의 경우는 미래에 신약이 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반영해서 주가가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바이오 업종의 평균 PER은 80배 전후 수준이다. 반면 음식료 업종의 경우는 당장 얼마나 팔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고평가 되는 일이 없어 PER이 평균 10배 전후에서 머문다.
 
■ 자본·주가·이익의 관계도

따라서 어느 종목의 PER이 90배인데, 어느 종목은 10배 언저리라고 해서 무조건 비싸다거나 싸다고 재단할 수 없다. 이렇게 업종별로 비교해봤을 때도 주가가 비싸다고 판단되면 주식시장에선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표현한다.

2020년 8월 기준, LG생활건강의 PER은 32배, 아모레퍼시픽은 48배나 된다. 지금 버는 돈에 비해 아모레퍼시픽이 훨씬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PBR은 LG생활건강이 6배, 아모레퍼시픽은 2.5배다.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에 비해 LG생활건강이 보다 고평가를 받고 있단 의미다.

ROE나 EPS를 보면 LG생활건강이 돈을 더 잘 버는데, PER을 보면 아모레퍼시픽보다도 훨씬 싸게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BR만 보면 회사의 가치 자체는 LG생활건강이 고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지표를 보면 LG생활건강이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니 LG생활건강이 매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서 한 주당 140만원씩이 되어도 결코 비싸지 않단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연관글 더보기>

주식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 나와야 잘하는 걸까?

 

주식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 나와야 잘하는 걸까? (김치프리미엄, 곱버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기대하는 수익률은 몇 %일까? 주식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내야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뜬다 싶으면 비트코인으로 우르르 몰려가 ‘김

trademan.tistory.com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성장주일까?

지금 사기엔 비싸 보이는데.. 사야 하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흔히 빠지는 고민 중 하나다. 이 고민에서 어떤 답을 내느냐에 따라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

trade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