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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단 3줄로 요약하는 주식과 채권 그리고 펀드의 차이점

가게와 운명을 함께하되, 잘되면 더 큰 수익을 얻고 싶니? (=주식)

가게가 잘되든 안 되든, 꿔준 돈만 이자와 함께 돌려받고 싶니? (=채권)

수익 내고 싶은데 귀찮다면, 펀드매니저에게 맡겨보든가! (=펀드)

우리 엄마한테 주식이 뭐냐고 물으면 아마 “큰일나는 것, 위험한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주식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주식에 손댔다가 깡통찼다는 사람들의 사연을 하도 많이 들어서다. 그러면 동네에서 가끔 이자놀이를 하면서 푼돈을 챙기던 엄마에게 채권은 좀 더 안전한 것일까? 도대체 주식이 뭐길래 위험하다고 하고, 채권은 그나마 주식에 비해 낫다고 하는 것일까?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돈이 필요하다. 이때 사람들을 상대로 “투자해주세요”라고 하면 주식이고, “돈 빌려주세요”라고 하면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 모두 증권이라고 불리며, 증권은 주식 보유자, 채권자의 소유권, 재산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말한다.

장사가 잘 돼야만 이익을 보는 주주는 장사에 훈계도 가능
 
주식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증서다. 기업에 투자하고 이 증서를 갖게 되면 주주가 된다. 주식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면 상장주식이라고 한다. 상장주식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 ‘더 치킨’이 상장된 회사라고 생각해보자. 친구는 ‘더 치킨’을 차리는 데 2억원이 필요한데 1억원만 투자해달라고 했다.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치킨 한 마리를 주고 매년 이익의 10%를 돈으로 주겠다고 한다. 나는 치킨집의 50% 지분을 가진 주주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매달 제공되는 치킨과 연 이익의 10%는 배당금이 된다. 물론 장사가 잘 안 되면 치킨이나 배당금은 못 받을 수도 있다.  치킨집이 잘 돼야 주주인 내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치킨이 좀 더 바삭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왜 이렇게 많냐” 등 주주총회를 통해 치킨집 경영에 관여할 권리가 생긴다.

이후 치킨집이 대박이 나자 친구는 치킨집을 3억원에 팔아버리겠다고 한다. 나는 치킨집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는 1억 5천만원을 나한테 돌려줘야 한다.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이라면 배당금과 별도로 내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오른 만큼 돈을 벌게 된다. 반대로 쫄딱 망해 빚만 늘었다면? 투자금 1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어쩐지 치킨 맛이 변했더라’ 하면서 땅을 쳐도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주식은 기업이 망하면 갖고 있던 증서가 휴지조각이 된다. 치킨 맛이 영 별로인데 친구한테 말을 못 해 끙끙 앓고 있다면 치킨집이 문을 닫기 전에 주식을 팔아버릴 수도 있다.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원금과 이자를 받는 채권자
 
만약 내가 친구한테 1억원을 빌려줘 채권자가 된 상황이라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나는 친구로부터 연 10% 이자와 함께 몇 년 몇 월 며칠까지 돈을 갚겠다는 증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주주는 아니기 때문에 치킨 맛에 왈가왈부할 권한은 없다. 다만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꿔준 돈만 만기일에 잘 돌려받으면 되기 때문에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1년 뒤 치킨집이 잘 돼 3억원에 팔았다고 해도 내가 받을 수 있는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1천만원뿐이다. 치킨집이 망하더라도 내 돈 먼저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안 되면 법원에라도 가면 된다.

채권도 주식처럼 망하기 전에 탈출하는 방법이 있다. 채권을 팔아버리면 된다. 만기 때 받게 될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채권에 값을 매겨 파는 것이다. 다만 치킨집이 장사가 덜 되고 신용이 떨어진 상태에선 채권 값이 하락하면 헐값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채권은 누가 발행하느냐, 즉 누가 빚쟁이가 되느냐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 국가가 발행하면 국채, 은행이 발행하면 은행채가 된다. 빚 떼일 가능성이 낮을수록 금리도 낮다. 국가가 망할 리는 없으니 국채의 금리가 가장 낮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는 금리가 높다. 높은 금리를 줘야만 떼일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돈을 빌려줄 사람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채권값이 올라간다는 얘기이고,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종목을 사주면 ‘펀드’
 
주식과 펀드는 어떻게 다를까? 바로 주식을 사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증권계좌를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주식을 사면 ‘직접투자’가 되고, 펀드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면 ‘간접투자’가 된다. 직접투자에선 주주가 되지만 간접투자에선 주주의 역할을 자산운용사가 맡게 된다.

자산운용사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돈을 모두 모아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면, 펀드매니저는 직접 수십 수백 개의 종목을 선택하고 이들의 매매 시기를 정해 돈을 굴린다. 이는 여러 종목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다. 펀드도 주식처럼 원금이 까일 수도 있고, 모든 투자의 책임은 돈을 낸 투자자가 져야만 하는 것이다.

펀드는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해 가입할 수도 있고, HTS상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전자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매매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지는 반면, ETF는 펀드매니저의 개입이 거의 없으며 특정 지수나 특정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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