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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외환의 분류

 외환의 이동 방향, 발행 기관, 업무 방향, 전달 방법에 따라서 분류가 가능하다. 다음 4가지의 분류 방법을 통해 같은 외환이라도 어떤 방법과 주체에 의해서 성격과 색깔이 달라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외환의 이동 방향에 따른 분류

 

 환은 자금의 흐름, 즉 자금 수수의 방향에 따라서 송금환(remittance)과 추심환(collection)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송금환이라 부른다 하여 그 반대가 수금환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자. 추심환은 정말 무역의 거래 방식에 빈번히 나타나는 용어이니 잘 봐두도록 하자. 

 

 송금환은 돈을 지급할 사람(채무자)이 은행에 의뢰하여 자금을 보내주는 방법이다. 보통환 또는 순환이라고 부른다. 전적으로 채무자의 입장에서 대금지불을 이행하는 형태다. 물론 채무자의 은행을 통해서 지급이 이루어지지만 은행 자체의 신용에 의지하여 채권자가 대금을 지급 받기에는 리스크가 아무래도 크다.

 

 추심환은 송금환과는 반대로 돈을 받을 사람(채권자)이 외국환은행에 의뢰하여 채무자로부터 자금을 추심하는 방법이다. 추심환 또는 역환이라고도 한다. 무역 거래에서 대부분의 무역 대금 결제는 이러한 추심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출업자가 제품을 수출하고 이에 대한 수출대금을 수입업자에게 청구할 때 많이 사용한다. 역환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본다면 물건을 준 사람이 되레 물건을 받은 사람에게 환을 건네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추심에 대해 기억하기 쉽다. 원래는 물건을 받은 사람이 먼저 돈을 지불하지 않는가. 순서가 반대다.

 

 

 2. 외환의 발행 기관에 따른 분류

 

 외환 거래의 시발점이 되는 은행을 당발은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당발은행이 취급하는 외국환을 당발환(outward exchange)이라고 한다. 당발은행이 고객(보통 수입자)의 위탁을 받아서 수출자에게 자금을 보내기 위해 발행한 외국환(송금환)이나, 수출자가 대금을 지급받기 위해 외국에 있는 다른 은행 앞으로 발행한 외국환(추심환)을 당발은행의 입장에서 각각 당발송금환, 당발추심환이라고 부른다. 신용장의 경우 수입자가 평소 거래하고 있는 주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개설하고자 할 시에 이때 개설은행이 바로 외환 거래의 시발점이 되는 당발은행이다.

 

 외국환 거래가 끝나는 은행은 타발은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타발은행이 취급하는 외국환을 타발환(inward exchange)이라고 한다. 즉 외국에 있는 은행이 국내에 있는 고객에게 자금을 보내거나 지급받기 위해서 발행하여 보내온 외국환을 타발은행의 입장에서 각가 타발송금환, 타발추심환이라고 한다. 당발은행과 정반대의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즉, 환을 다루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누가 처음 환을 발행했는가에 따라 각 은행에 부여되는 명칭이 각각 다르게 되는 것이다.

 

 

 3. 외환은행의 업무 방향에 따른 분류

 

 외환거래를 취급하는 외국환은행의 입장에서 외환의 수요자에게 매각하는 외국환을 매도환(selling exchange)이라고 한다. 수입어음의 결제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수입어음은 외화 매입에 필요한 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수입업자가 거래 은행을 통해 발행하는 어음이다. 수입업자가 상품을 수입한 경우 상대국의 수출업자는 대금 징수를 위한 외국환어음을 보내 온다. 따라서, 수입업자는 이 어음의 결제를 위한 외화를 매입해야만 한다.)

 

 반대로 외국환은행의 입장에서 외환의 공급자로부터 외환을 매입하는 외국환을 매입환(buying exchange)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수출환어음을 들 수 있다.(수출환어음이란 수출자가 수입자에게 발행하는 환어음이라고 보면 된다.)

 

 매도환과 매입환의 개념은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본 개념이다. 따라서 은행의 입장에서 외환의 매도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외환의 매입이 된다. 이러한 매도와 매입거래는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즉, 대금 결제를 두고서 환의 이동을 지켜보는 주체들의 입장 차이가 다름에 따라 각각 다른 명칭이 부여되는 것이다.

 

 

 4. 지시 내용의 전달 방법에 따른 분류

 

 환거래에서 지급지시서(payment order)-송금인의 거래은행이 해외의 은행에게 특정금액을, 특징시기에, 특정인에게 지급하여 줄 것을 지시하는 문서를 말한다.-를 우편으로 보내 지급을 지시하는 외국환을 보통환(ordinary exchange)이라고 한다. 이를 환어음(demand draft, D/D) 또는 우편환(mail transfer, M/T)이라고 한다. 지급지시를 전신으로 하는 방식의 환거래를 전신환(telegraphic transfer, T/T)이라고 한다.

 

 그리고 같은 환어음이지만 위의 경우들과 같이 수출자 측에서 본 경우를 수출환이라고 부르고, 수입자 입장에서는 수입환이라고 명칭한다. 또한 외국환이 자국화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자국화환이라고 하고 외화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외국화한이라고 한다.

 

 각각의 용어가 생소하더라도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들이니 영어문장을 해석하기 전에 갖춰놔야 할 기본 영단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보다 쉽게 공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말은 그렇지만 사실 암기다. 하지만 맥락적 상황에 맞는 학습과 실습을 통해 앞으로 무역을 공부해나간다면 손쉽게 체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주체이냐에 따라 용어는 유동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