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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무작정 장투(장기투자)가 단타보다는 나은 이유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갈 때마다 시장에 등장한 사진이 있다. 2007년 7월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을 때 한국거래소가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10년도 더 된 과거의 지수로 코스피 지수가 돌아갔음을 자조하는 셈이다.

2007년 7월 25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첫 2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저 웃고 넘어가기에는 이런 행동이 안겨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바로 ‘한국 시장은 장기투자에 적합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작정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

주식을 시작하는 초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 천재’들의 말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장기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사서 오를 때까지 보유하면 승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간을 낚는 방식의 투자법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만 봐도 무작정 장기투자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2007년에 코스피 지수 ETF를 샀다면 13년이 지난 2020년에도 수익률은 0%에 머물 수밖에 없다. 지수가 한때 2500선까지 올랐지만 다시금 떨어져 결국 2000선에 머물게 된 탓이다.

물론 ‘10년은 짧다. 20~30년 더 투자하면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고 말하며 장기투자를 권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10년이 넘는 기간의 장기투자, 심지어 꾸준히 오르는 것도 아닌 위아래로 등락폭이 큰 시장에서의 장기투자는 엄두가 안 나는 일일 것이다. 게다가 2000년대 후반에 주도주, 우량주로 분류되었던 조선주들이 이제와선 시가총액 상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종목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량주라 해서 무작정 장기투자가 답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2021년엔 부활했다.)

단타로 수익 내긴 더 어렵다

그렇다면 단기투자, 즉 단타가 답일까? 하지만 단타는 더 어렵다. 짧은 기간 내의 저점과 고점을 기가 막히게 맞춰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인데,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천재들도 하기 어려운 일인 탓이다. 당장 하루 뒤 주가를 맞출 수 있는 투자의 신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하루하루의 변동성을 맞추는 단타보다 길게 가져가는 장기투자가 승률이 높다고 추천하는 것이다.

또 단기투자의 경우 매매를 할 때마다 각종 수수료가 수익률을 깎아먹는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루에 수십 번씩 매매를 하다보면 주식으로 얻은 수익률과 떼이는 수수료가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탓이다. 수익을 봤으면 다행이지 만약 손해라도 입었을 경우에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장투와 단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건 대세상승기에만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다. 대다수 종목이 상승하기 때문에 어떤 종목을 골라 잡아도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쉬운 투자법은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경제적 해자(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주는 높은 진입장벽과 확고한 구조적 우위를 갖는 것)’가 있는 종목을 고른 뒤 그 종목의 해자가 다 할 때까지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컨대 장기투자를 설파하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통신수단이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넘어갈 시기에 통신사 주식을 샀고, 휴대폰을 대부분의 사람이 보유해서 더 큰 혁신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때 해당 주식을 매도해 수백 퍼센트대의 이익을 봤다고 한다. 그 주식만 갖고 있는 장점이 있는지를 살펴봤고, 그 장점이 다 사라질 즈음 주식을 매도한 셈이다. 그 장점이 세상에서 너무 당연해졌거나, 혹은 많은 회사가 따라해서 그 장점이 흔해졌을 때 해자가 다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한편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가 더 유리한 것은 대세상승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락이 큰 한국 주식시장의 성격상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기간은 10% 안팎이며 대부분의 기간은 박스권에 머문다. 촉이 좋아서 상승기에만 주식투자를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주식을 오래 보유해야 10% 안팎의 대세상승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커지는 손실을 그저 두고봤다간 손실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몇 퍼센트에선 손절을 하겠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종목의 장단점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며, 투자 기간은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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