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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 반전. 中의존 줄어들며 얻은 의미있는 결실

 

 

2월 수출이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 6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5개월 만의 반등이다. 2월 수출 증가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였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 가격의 2개월 연속 상승 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9.4%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코로나19 충격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본격 파급되기 전이고 작년 대비 조업일수 증가 영향이 크지만 수출 회복 불씨를 살린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이 저조한 상황에서 전체 수출이 증가로 반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실이다.

 

 

 

2월 대중 수출은 6.6% 감소했다. 미국(9.9%), 아세안(7.5%), 중남미(11.3%), 독립국가연합(CIS 12.2%), 인도(14.7%)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품목별 대중 수출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자동차가 30~40%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춘제(春第 - 중국의 설) 기간 연장으로 조업률이 떨어진 결과다. 자동차와 디스플에이의 경우 특히 피해가 컸다. 그러나 대중 수출 감소가 장기적으로 보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대중 의존이 심화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알게 됐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국경제는 중국 리스크를 이미 처절하게 경험했고 지금도 여파가 진행 중이다. 대중 의존 심화는 수출 시장으로서 뿐 아니라 부품공급지, 또 관광교류지로서 양날의 칼임이 드러났다.

 

대중 수출 비중은 2018년 26.8%에서 2019년 25.1%로 줄어들었다. 이를 더 줄여나가야 한다. 중국외풍을 막아내지 못하면 중국과 정말 '운명공동체'가 될 수 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5%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과 생산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는 대만은 오히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생산기지를 아세안이나 남아시아로 이전하는 것은 물론, 경제 전 분야에서 탈(脫) 중국을 서둘러야 한다. 대중 수출이 줄어드는 와중에 일군 수출 증가에서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