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Governance)
공동체의 의사결정 방법,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 기제, 관리 체계 등을 거버넌스라고 한다. 이념적으로는 자치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의사결정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모두가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어 결정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대표를 뽑아서 권한을 위임하는 방법이다. 암호화폐의 가버넌스는 블록체인 기술의 기반으로 집단 의사결정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모든 노드(Node)가 참여하는 다양한 거버넌스, 민주적 합의 알고리즘의 형태를 띤다.
거래 가변성(Transaction Malleability)
가변성이란 변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암호화폐에서의 거래 가변성은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거래 식별번호(Txid, Transaction Id)를 바꿀 수 있는 취약성을 말한다. 거래 가변성은 실적적인 거래 내용에는 변화가 없지만 ID만 변경하여 새로운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종의 버그다. 거래 ID는 한 사람에게 하나만 주어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2개 이상의 거래 ID로 서로 다른 거래를 가질 수 있는 것이 거래 가변성이다.
경화(Hard Currency)/연화(Soft Currency)
주조화폐를 경화라 하고, 주조화폐 이외의 화폐를 연화라고 한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국제 금융용어로서 금 또는 어느 나라의 통화와도 쉽게 교환될 수 있는 통화를 경화라 하였고, 금의 뒷받침이 없는 국가의 통화를 연화라 칭하게 되었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미국 달러와 금의 교환을 정지한 이후로는 경화 또는 연화라는 용어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서로 공유하는 활동을 공유경제라고 한다. 물품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이다. 2008년 미국 하버드 법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데,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이다. 즉,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협력소비 경제로서 대량생산 체제의 소유 개념과 대비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신의 공간을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에어비앤비(AirBnB)가 커뮤니티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우버(Uber) 또한 개인이 소유한 자산을 온라인으로 타인에게 대여한다는 의미에서 공유경제로 불린다. 암호화폐 역시 제3의 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대 개인의 거래(P2P)로 공유경제의 지평을 열고 있다.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주인이 따로 없는 공동 방목장에서는 농부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소를 끌고 나오는 것이 이익이므로 그 결과 방목장은 곧 황폐화되고 만다는 것을 경고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소유권 구분 없이 자원을 공유할 경우 나타나는 사회적 비효율의 결과를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한다. 공유지의 비극은 미국 USCB 생물학과 가렛 하딘(Garrett Hardin) 교수가 1968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됐다.
공유지의 비극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서 일정한 합의(consensus)를 통하여 이용권을 제한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해낸 공동체는 구성원들 간의 규칙의 명확성과 이를 위반할 시의 제재와 페널티(penalty) 부과, 구성원들의 참여와 시스템적인 합의 구조라는 특징을 가진다.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도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 하에 많은 디앱(dApp, 분산앱)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디앱의 활성화를 둘러싸고 공유지의 비극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truth)이 구성원 전체 입장에서는 옳지 못한 행동(false)이 되는 현상을 ‘구성의 오류’ 또는 ‘구성의 모순’이라고 한다. 부분적으로는 최선(최고)이었으나 그것을 모아놓은 전체로서는 최악(최악)이 되는 현상이다. 쉽게 말하면 공연장에서 앞줄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대를 더 잘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면 뒷줄에 앉아 있던 사람도 일어나게 되고, 결국 모든 사람이 무대를 보기 어렵게 된다.
미시경제의 합리적 선택이 거시경제 차원의 합리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오류, 개별 농부로서는 최선을 다해 풍작을 위해 노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을 겪게 되는 현상, 개인적으로는 가계 경제를 위해 열심히 저축을 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는 소비 부족 현상으로 인해 불황이 오는 역설 등이 모두 구성의 오류라 할 수 있다. 구성의 오류는 시장 실패(market failure)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원리도 분권화된 시스템 하에서 구성의 오류 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